기갑거포주의의 북유럽산 끝판왕 밀리터리



하이브리드 경전차 Strv m/42-57 Alt A.2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계속 미뤘는데 알파캣님의 Strv M/42 개수형 소개글에 뽐뿌받아 작성합니다. 


스웨덴 기갑은 세계대전부터 그 개발사가 이어져오며 지금까지도 독특한 컨셉과 탄탄한 내실을 가지고있죠. CV90, Strv 103(S-탱크), Ikv 91, PvB 302... 냉전 후기 기갑계의 대세에 자극을 받은 이 녀석도 예외는 아닙니다. 냉전 후기에 공개된 여러 MBT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스펙과 기갑거포주의를 선도할 경이로운 특징을 갖춘 주력 전차, Strv 2000입니다.


1970년대 말에서 80년대로 들어오며 각국 기갑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죠. 욤 키푸르 전쟁 이후 신기술의 도입과 함께 각국은 미래 전장을 극복할수 있는 차세대 전차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웨덴 육군 또한 이에 자극받아 80년대 초부터 여러 시험용 전차들을 개발합니다. 기존 S-탱크와 유사한 형상의 UDES 03, UDES 03의 차체를 사용하되 신형 포탑을 적용한 UDES 14, 자동장전장치의 백업을 받는 20~30톤급 105mm 경전차 UDES 15/16, 동시대 미국의 시험용 경전차 Expeditionary Tank를 연상시키는 독일산 마더 IFV의 차체+105mm 무인포탑의 결합 UDES 19, 그리고 기차놀이(...) 장갑차 BV-206에서 영감을 얻은 120mm 대전차 자주포 UDES 20이 있죠. 

UDES 03


UDES 14


UDES 15/16


UDES 19


UDES 20


이런저런 실험용 전차들을 통한 기술과 경험의 축적을 통해 스웨덴 군부는 차세대 전차의 목표를 정립했습니다. T-72, T-80에 성능상 우위를 점할 여러 목표들이 세워졌죠. 그 일례를 들자면...
1. 단단한 장갑. 적 날개안정분리철갑탄과 대전차 미사일을 전면 180도, 기관포 사격을 후면 180도에서 견뎌내야 함. 또한 탄약고에 피탄해도 승무원들이 생존할 수 있어야 함.
2. 유연성. 전차는 모든 방향으로 사격하며 이동할 수 있어야 하며 전차장의 시야 확보에 용이해야 할 것.
3. 강력한 화력. 전차의 주포는 균질압연장갑 기준 800mm를 관통할 수 있어야 함.

이런 요구사항들을 충족할 신형 전차를 국내 개발 또는 해외 구매/라이센스 생산하여 200~300대를 확보해야 했습니다. 국내 개발이 먼저 시도되었는데 UDES 15/16, UDES 19 컨셉의 확대안 중 전자가 채택되어 2000년대 전차, Strv 2000으로 1984년부터 개발에 착수했죠. 전반적인 컨셉과 형상은 서방 3세대 주력전차와 유사했지만 위 요구사항들을 국내 개발로 충족시키려 여러 특징들이 엿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특징들은 프로젝트가 엎어진 오늘날까지도 Strv 2000이 전설적인 전차로 회자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전차 중량을 극적으로 늘리지 않고 목표 방어치를 달성하기 위해 갖가지 신기술들이 도입되었습니다. 세라믹과 금속 재질을 조합한 복합장갑을 피탄시 치명적인 부위에 우선적으로 적용했고 이스라엘산 블레이저 폭발반응장갑(ERA)을 차체 전면/측면에 장착했죠. Strv 104에 ERA를 장착하며 얻은 경험이 크게 작용했죠. 또한 M1 에이브럼스와 유사한 포탑 후면의 탄약고+방폭패널이 적용되었습니다. 중량대비 방어력을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복합장갑과 화학에너지탄뿐만 아니라 날탄으로 대표되는 운동에너지탄에도 효과적인 ERA의 조합으로 목표 방어치를 달성할거라 예상되었습니다.

당대 등장한 T-72, T-80 개수형을 효과적으로 격파하기 위한 주포로 가장 먼저 언급된건 라인메탈제 120mm 활강포입니다. 각국 최신예 주력전차에 적용될만큼 훌륭한 주포지만 개발진은 이걸로도 목표치를 달성하기 힘들거라 예상했죠. 1980년대 중반에 등장한 DM23 날탄 관통력을 보면 근거가 나름 있지만... 
그래서 채택된게 140mm 주포죠. 동일 구경의 주포를 장착한 M1 CATTB, Pz 87-140처럼 극적인 화력 강화는 자명했으나 여러 문제점들이 부각되었습니다. 무게와 크기 둘 다 늘어난 포탄은 탄약수가 장전하기 매우 힘들었으며, 주포의 크기도 기존 포탑에 장착하려니 너무 거대했고 장갑차나 보병같은 소프트 타겟에게 140mm는 과도한 화력이였죠. 따라서 여러 변경 사항들이 전차 설계에 적용되었습니다. 
우선 자동장전장치를 적용해 승무원을 3명으로 줄이며 느린 장전속도를 극복했고, 140mm 주포를 장착하며 차체 전고를 높이지 않기 위해 차체/포탑을 재설계했습니다. 또한 경장갑차량/보병 대응용으로 40mm 보포스 기관포를 동축기관포로 도입해 20~30여발밖에 안되던 140mm 탄약 적재량을 보완하려 들었죠. 이에 더불어 7.62mm 기관총 두 정을 탑재했는데 하나는 동축기관총, 또 하나는 대공기관총으로 부착했습니다. 한 문헌에 따르면 메르카바 전차의 케이스에서 따와 박격포까지 장착할 수도 있었을거라 하더군요.

이외 최신예 C3I까지 탑재해 화력 목표치를 어렵잖게 달성할수 있었죠. 남은건 55톤으로 늘어난 차체 중량인데, 1989년부터 시험에 들어가던 외제 주력 전차에서 본따와 MTU 883 1500마력 파워팩으로 준수한 기동성을 유지했습니다. 뛰어난 방호력, 준수한 기동성, 140mm와 40mm로 대표되는 훌륭한 화력까지 기갑거포주의에 걸맞는 이 아름다운 물건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냐고요?



모든 밀덕들의 꿈과 별개로 현실은 잔인하기 마련. 개발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생산에 돌입한다고 해도 그 비용은 시험중인 외산 전차만큼 경제적일거라는 보장도 없었죠. 기존 120mm 활강포를 장착하는 형식, Ikv 91 또는 CV90에 140mm를 올리는 염가형도 고려되었지만 프로젝트 자체가 돈먹는 하마나 다름없을 따름. 결정적으로 냉전이 종막되며 신형 주력 전차의 가치는 빛바래졌습니다. 
결국 시제 차량은 커녕 목업밖에 제작되지 않았을 1989~1990년에 세 외산 전차가 시험에 들어섰습니다. M1A1 에이브럼스, 레오파르트 2, AMX-56 르끌레르 중 레오파르트 2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1991년 프로젝트가 취소되고 중고 레오파르트 2A4를 Strv 121이라는 제식명과 함께 대여 도입합니다. 이후 레오파르트 2A5를 바탕으로 몇 가지 개수를 거친 후 스웨덴 국내에서 라이센스 생산하여 Strv 122로 Strv 121를 모두 대체했죠.


최후의 승자 Strv 122의 짤과 언제 올라올지는 모를 차기 포스팅 후보와 함께 끗.

덧글

  • 무지개빛 미카 2016/10/25 12:30 # 답글

    그래도 스웨덴은 일본보다는 1만배는 나았군요. 포탑을 때서 기차에 싣고 이동해야 하는 돈이 엄청나게 비싼 90식 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한데 저러면 스웨덴에서 무인포탑 전차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 되었을지도 모르겠군요
  • 쾅독수리 2016/10/25 21:17 #

    Strv 2000의 형식 중 무인포탑이 제시된 적이 있지만 목업으로 만들어진 기본 차량은 유인포탑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걸 안적었군요...
  • Fedaykin 2016/10/25 12:58 # 답글

    호...그래도 2,300대라니 전차 숫자가 상당하네요. 흑표가 그정도 뽑는걸로 알고있었는데, 스웨덴군도 규모가 제법 되는군요
  • 쾅독수리 2016/10/26 06:05 #

    아무래도 냉전이 한창이다보니 물량은 넉넉히 뽑아야죠. 물론 냉전이 종막하고 도입한 레오파르트 2는 160대 정도 도입했지만요.
  • 뽀도르 2017/06/21 09:51 #

    200대 내지 300대 라는 뜻 아닐까요;;; 설마 스웨덴이 2천대 넘는 MBT를...
  • fallen 2016/10/25 13:27 # 답글

    액트 오브 어그레셔에서 악역부르주아 집단이 이 탱크에 스텔스와 가우스를 끼얹어서 사용하죠. 그런데 그 반대로 장갑이 무슨 치하급..
  • 쾅독수리 2016/10/25 21:20 #

    현실에선 자기가 쏜 140mm 포탄도 대응방어할 수 있도록 요구되었다는게...
  • fallen 2016/10/25 23:08 #

    뭐 이 게임에서 스텔스라는게 자기가 공격하거나 디텍터가 없는이상 안들키는데다가 스텔스상태에서 기습하면 추가 데미지가 들어가도록 설계되어있거든요. 게다가 패치 전에는 공격해도 스텔스가 안풀리는 업그레이드도 있었고, 그 외에도 스텔스 유닛이면서 디텍터가 되는 업글이라던가 원래 사거리가 좀 길다던가 등등 장갑마저 두꺼웠음 밸붕이 왔을 유닛이였죠
  • 역성혁명 2016/10/25 13:41 # 답글

    C&C 레드얼럿에 나오는 연합군 그리즐리전차랑 무지흡사합니다
  • 쾅독수리 2016/10/25 21:21 #

    전차 크기에 비해 주포가 엄청 커지니 자연스레 비슷한 형상이 나오는걸지도요.
  • 알파캣 2016/10/25 14:50 # 답글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XD
  • 쾅독수리 2016/10/25 21:21 #

    감사합니다. :)
  • 지나가던과객 2016/10/25 22:56 # 삭제 답글

    그러고 보니 스웨덴에서 만든 Strv 103이라는 포탑없이 차체에 포를 단 전차가 기억나네요.
  • 쾅독수리 2016/10/26 12:59 #

    참 컬트적인 땅크죠. 냉전기에 부활한 구축... 아니 목고자 주력전차라니!
  • 존다리안 2016/10/26 16:44 # 답글

    아머드 워페어라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군요.
  • 쾅독수리 2016/10/30 07:29 #

    스웨덴 전차 트리가 신설되면 나오겠죠?
  • 존다리안 2016/10/30 10:14 #

    한국트리는 진작에 확정된 듯 한데....
  • GRU 2016/10/27 00:32 # 답글

    꿈은 꿈 속으로 사라지고.. 빛바랜 사진만 남았네!
  • 쾅독수리 2016/10/30 07:30 #

    어헣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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